1.0
첫모금부터 느껴진다.
이건 머스켓이 아니라 쓴포도즙이다. 포도향이라기엔 밍밍하고, 단맛이라기엔 너무 인공적이다. 그냥 입안 가득 퍼지는 쓴맛.
한모금, 두모금 피다 보면 혀가 고장 난 줄 안다. 달지도 시원하지도 않고, 오직 쓴맛, 그 한가지 감정만 남는다.
“엔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있다면, 이걸 피우는 순간 내 미각의 엔딩이 온다는 뜻일 거다.
머스켓향 그런 건 없다. 대신 알 수 없는 화학약품 맛이 목구멍을 긁고 지나간다.
코일 태운 줄 알고 코일 빼서 확인했는데 멀쩡했다.
스팩 쥬얼머스켓 피세요.
스팩은 포도밭에서 바람 맞으면서 포도 터뜨린 향인데, 플렉스 머스켓엔딩은 포도밭에 농약 잘못뿌린 느낌이다.
한줄평: 머스켓이 아니라 머쓱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