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명성이 자자한 알케마스터 자몽.
과멘은 코일이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안먹겠다던 친구가 세병을 연달아 사는걸 보고 바로 시연.
썬키스트 자몽소다를 입에 물고 살았던 시절을 기대하며 한입 때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보이는 싱글벙글한 전담샵 아저씨의 얼굴.. 내 손에는 알케 자몽만 두병이 들려 있었다..
느끼기에는 자몽소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액상이다. 산뜻하고 살짝 씁쓰름 한것이 ㄹㅇ 자몽소다의 향이지만 단맛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썬키스트 자몽소다의 가장 큰 특징은 올리고당 마시는 마냥 끈적한 단맛인데, 알케 자몽은 그런 단맛은 아니고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먹는거처럼 뒷맛이 깔끔한 단맛이다. 물론 생각보다 덜 달아서 그런거 같다.
좀만 더 달았으면 하루 세병도 거뜬할듯(구라임ㅋㅋ)
목넘김은 없진 않은데 세지도 않고, 멘솔도 강하지 않은 딱 적당한 멘솔이다. 탄산음료와 함께 즐기면
ㄹㅇ 무릉도원 그 자체. 근데 가습은 좀 자주 온다.
팟 브레이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ㄹㅇ이다.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알케 자몽은 당신의 팟을 부수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액상 자체가 팟을 작살내는 액상은 아닌거 같은데, 너무 묽어서 팟 결합부 사이에 굉장히 잘 스며들어가고 약간 윤활제 역할을 하면서 팟을 뺐다 꼽았다 할 때 결합부를 아작을 내놓는거 같다. 아님말고 ㅋㅋ
물론 누수도 심각한 문제다. 물보다 더 묽은 느낌이다 주르륵 주르륵 하는 느낌. 위쪽 아래쪽 중력에 상관 없이 자기 꼴리는 대로 흐른다. 과학실험 유튜브에서 조만간 만날 수 있을듯.
슬러지는 생각보다 심하진 않다. 검은 석탄 슬러지가 아니라 갈변하는 종류의 슬러지가 생긴다. 아침엔 분명 맑은 사과주스였는데, 집 와서 보면 흑맥주가 되어있다. 먹을만은 하고 끈적이는 슬러지가 아니라서 코일 자체가 못버티지는 않는다.
갈변이 오기 시작하면 쩐맛이 올라온다.
몇몇 사람이 말하는 꾸리꾸리한 향이다.
불쾌하지는 않은데, 잊을만 하면 올라와서 은근 기분 나쁨. 리필하면 덜해지니 자주 리필해서 혼내주자.
최근에 함량이 다른 플러스 액상을 먹어봤는데, 맛이 묘하게 다르다. 목넘김이 상당히 세지니 조심히 구매하는걸 추천. 헤롱헤롱 한다.
결론 : 맛있는 만큼 할말도 많은 밸런스 잡힌 액상이다. 맛도 밸런스 있지만 장단점이 황금 밸런스.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먹는 마성의 액상.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