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갤에서 액상 추천을 원하는 글이 올라오면
댓글엔 항상 아데모가 있었다.
왜 다들 아데모 황데모 킹데모하며 찬양할까
하는 생각으로 구입한 액상.
커피에 적셔진 담배꽁초를 먹는 맛이라고들
다들 표현하길래 정말 기대와 걱정을 많이 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처음으로 맡아진 향은
달달한 향과 약간의 파스향.
파스향을 맡은 순간 스치듯 무언가 잘못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베이핑을 해봤다.
첫카토에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맛을 느끼게해줬다. 사실 정말 맛 없는 액상인데
일부러 유저들끼리 골려먹으려고 추천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분명히 커피랑 연초라고 했는데
커피는 농심으로 이직한 너구리마냥 흔적도 없고
연초도 랍스타 과자에 첨가된 랍스터살 0.07%마냥
느껴지지 않았다.
액상 파스가 아닌 접착형 파스을 착즙기에 쥐어짜
거기서 나온 농축액을 베이핑 하는 맛.
이걸 왜 좋다고 그렇게들 호들갑인지.
없으면 손발이 떨린다고 말한 것들은
다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였는지.
배신감 많이 들었다.
나랑은 정말정말정말 안 맞는 액상이구나
하고 역시 액상은 과일이지... 하며
기존의 과일 액상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렇게 아데모는 내 인생에서 실패로 남을줄
알았는데 한시간도 채 안 지나서
그 파스맛이 생각나더라. 정말 개같고 맛없지만
다른 액상에선 느낄 수 없던 꼬리꼬리함과 파스향
애써 잊으려고 했지만 결국 굴복하고
다시 베이핑을 해봤다. 여전히 맛은 없지만
여태껏 수많은 액상을 베이핑하면서 단 한번도
느끼지 못한 꼬리함과 파스향. 베이스 노트에선
꼬리함과 파스향을 버틴 보상을 주는건가 하고
생각이 들게끔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
그렇게 하루종일 아데모를 베이핑 하다보니
꼬리함과 파스향으로 느껴진 맛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나에게 자극을 줬고, 은단과
말보로 아이스블라스트의 꽁초와 시럽이 추가된
아메리카노가 섞인 재떨이를 표현한
액상이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혹여나 여기까지 글을 읽었고 아직 아데모를
접하지 못한 베이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커피맛과 흔히 생각들 하는 연초의 맛은
안 느껴진다. 처음엔 얘도 사람 하나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리뷰 적었나 싶을거다.
그럴 수 있다.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절대 버리지는 마라. 분명히 나중에 생각날 맛이다.
나처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생각날 수도 있고,
하루 일주일 어쩌면 그 이상이 지나서 생각이 날 수도 있다. 생각이 난 시점에선 이미 늦었다.
너는 아데모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다.
분명히 더 좋은 맛의 연초 액상은 있다.
더 좋은 맛의 커피 액상도 있다.
그러나 아데모를 대체할 액상은 없다.
이거 맛 들리면 이거 말곤 못 먹는다.
연초액상을 논할적마다 빠지지 않는 아데모
재미난 맛이다
액상을 채울때마다 올라오는 향은 가래뱉은 재떨이 향이다
하지만 기화시키고 입으로 넘어올때는 역겨운 향은 화한 멘솔이 잡아주어서 들숨에는 향이 다 죽어서 들어온다
그 뒤에 맛이 느껴지는데 이 맛자체가 미묘하게 연초를 흡연할때 혀에 닿는 맛이다
살짝 달면서 적은 산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날숨에 나는 향은 보리차같은 곡물을 볶고 우린향이 지배적이다 구수하다
여운으로 남는 단맛과 향이 어우러져 연초의 감성이 만들어진다
베이핑이전 연초 특히 멘솔을 피던 사람이라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단 팟디에서 먹을경우는 계란흰자같은 비린맛이 쉬이 올라올 수 있다
수 많은 후기들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건 파스맛
아니 도대체 당신들은 왜 파스맛을 아는거야? 먹어본거야? 과장 씹 오지네;;; 하고 한모금 빨고 바로 파스가 어떤 맛인지 알아버림
제대로 액상을 안흔들고 넣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처음 먹어보는 향이라 자극이 강했던 건진 모르겠는데 첫카토는 연초향이고 모카향이고 하나도 안나고 걍 파스향만 났음. 찐 파스 그 자체라 나랑은 안맞구나 생각했었는데 두번째 카토부터 맛이 180도 달라지더라
이때부턴 지독한 파스향이 아니라 비오는날 습기에 젖어 살짝 눅눅해진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의 필터향이 되고, 진짜 구수함의 끝판왕인 담배잎향이 솔솔 같이 올라옴. 이건 그 9000원 짜리 블랙데빌 담배에서 나는 향이랑 비슷했던거 같음
세번째 카토부터 멘솔에 완벽히 적응 되서 그 파스향 비스무리한 담배 필터 멘솔향에 중독되버리고, 중간과 끝부분에서 미세하게 모카라고 할수 있을 법만 향을 발견함. 믹스커피까진 아니고 연지 한 3주 정도 지난 커피 원두 담겨있던 팩에 코박고 숨쉬면 나는 미세한 커피향이 남.
액상을 완벽하게 파악 한 뒤로 기억 없고 3일 지나니까 30ml 빨았더라
진짜...한동안 마르키사에 빠져서 16병 연속으로 마르키사만 쳐 마셨는데 이제 그런거 없다. 아데모다...진리는 아데모였어 진짜.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 같은 멘솔 담배 피다가 전담 넘어온 유저라면 못먹겠다 수준은 절대 없을거라고 생각함. 무히려 좋아서 빠질거 같은데 연초 한적 없고 바로 베이핑 시작한 유저라면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릴거같은 액상
발라리안은 0.6옴 보단 1.0옴이 더 밸런스 잘 잡히는거 같음
그리고 이 파스향 굉장히 궁금한게, 다른 액상이랑 다르게 베이핑 한 다음에 바로 마스크 착용하고 숨 내쉬면 눈 매워서 눈물남. 이런거 보면 일반적인 멘솔은 아닌거 같고 진짜 파스 넣은건지 햇갈릴정도임
지금처럼 흡연부스가 아닌 PC방 개인 자리에서 담배피던 시절.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를 하기 위해 야간정액을 넣고
밤샘을 하기 위해 레X비를 구매함.
재떨이는 가져오기 귀찮으니까 종이컵에 레스비를 약간 담고
그 종이컵을 재떨이로 사용함.
밤새 '미드미아','탑미아' 등등 미아를 찾음
해뜰 무렵 약 am 5:00 쯤 내 정신도 함께 미아가 되어
정신이 몽롱해짐.
나도 모르게 종이컵을 입에 가져다 대고
정신이 번쩍들며 욕을 내뱉기 시작함
친구들은 나를 보며 껄껄대며 비웃으며 큐를 돌림.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찌든 나에게
그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해준 추억의 액상.
STANLEY 2020-05-19 14:04:56